오타니, MLB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 마이애미전서 대기록 세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MLB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2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한 6타수 6안타 10타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51홈런-51도루를 기록했다.

경기는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가 1회초 첫 공격에서 50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작됐다. 그는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친 뒤 1사 1, 2루 상황에서 더블스틸로 3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후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희생타로 홈을 밟으며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 추가 타점을 올렸고 이미 50도루를 채운 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 타석에서 다시 도루를 시도해 2루에 안착했다. 3회초에는 5-1로 앞선 상황에서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기록했지만 3루까지 뛰다가 송구에 잡혀 아웃됐다.

오타니는 6회초에 49호 홈런을 기록하며 추가 득점을 올렸고 7회초에는 마침내 50번째 홈런을 폭발시켰다. 2사 2, 3루 상황에서 3구째 몸쪽 너클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그는 이 홈런이 기록되자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 지르는 세리머니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이어 오타니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51호 홈런을 기록했다. 마이애미의 야수 비달 브루한을 상대로 느린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2018년 투타 겸업으로 MLB에 데뷔한 이후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 역할에만 집중하며 시즌을 보냈다.

이번 대기록은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사례로 일본 프로야구와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에서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의 원맨쇼에 힘입어 마이애미를 20-4로 대파하며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91승 62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천296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진 = AP,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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