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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에서 고전한 김주형, 감정 조절 실패 드러나

김주형이 새해 첫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컷을 통과한 76명 가운데 공동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시즌 우승 없이 페덱스컵 랭킹 59위에 그쳤던 김주형은 연말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기록하며 2025년 시즌 개막을 기대했으나, PGA 투어 강자의 위상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경기장에서 드러났던 감정 조절 실패가 올해 개막전에서도 여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선두와 3타 차까지 따라잡았던 김주형은 3라운드 5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어진 6번 홀에서 OB를 내고 클럽을 내동댕이친 그는 결국 4타를 잃으며 공동 63위로 추락, 우승 가능성을 날려버렸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김주형은 버디 5개를 기록했으나, 보기 4개를 더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버디로 줄인 타수를 보기에 쉽게 잃는 흐름이 4라운드 내내 이어졌고,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유일한 위안이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은 장기인 아이언 샷 정확도 부문에서 출전 선수 중 11위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티샷에서 자주 흔들렸고 그린 주변의 쇼트게임과 퍼팅에서 실수가 잦았다. 이는 그가 느끼는 압박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주형은 오는 15일 열리는 TGL 둘째 주 경기에 나서는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일원이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타이거 우즈,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와 김주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주형은 17일부터 4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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