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와의 이별…자긍심을 잃지 않겠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된 신태용(55) 감독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결정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그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상공인의 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공적인 자리에서 그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지난 6일 오전 9시 40분에 경질 통보를 했고, 그날 12시에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발표했다”며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됐지만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5년 동안 있으면서 굉장히 열심히 잘했다. 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축구에 상당한 뿌리를 만들어 놓고 가기 때문에 자긍심을 갖고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저를 열렬히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고,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고 교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발언은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저는 비록 돌아가지만, 인도네시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주 올 생각”이라며 “다른 나라 또는 한국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에서 2020년 준우승, 2022년 4강에 올랐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올려놓으며 사상 첫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PSSI는 신 감독의 경질 이후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 = 연합뉴스

”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