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타자의 대명사인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명예의 전당 투표 진행 상황을 집계하는 ‘베이스볼홀오브페임보트트래커'(BBHOF Tracker)의 20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치로는 중간 합계 10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BBHOF Tracker는 392명의 BBWAA 투표인단 중 44.6%인 175명의 투표 결과를 집계했으며, 이들은 모두 이치로에게 표를 던졌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득표율 75%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다. 이치로가 나머지 217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표를 받는다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단 한 명,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다. 그는 2019년에 10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영예에 올랐다. 이후 다른 선수들은 모두 만장일치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데릭 지터는 2020년 397표 중 단 한 표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에게 주어진다. 유권자들은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장일치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켄 거닉 전 MLB닷컴 기자는 2014년 투표에서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의 투표를 거부한다’며 매덕스에게 표를 주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성적만 놓고 보면 만장일치 헌액 자격이 충분하다. 그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후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그해 24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2010년까지 매 시즌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262개의 안타로 MLB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치로는 MLB에서만 3천89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 기록(1천278개)을 합치면 총 4천257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총 28명이 도전하고 있으며, 기존 후보 14명과 신규 후보 14명이 추가됐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한 후보는 총 10년 차까지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며,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곧바로 탈락한다.
이치로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후보가 된 CC 사바시아도 입성이 유력하며,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3.8%의 지지를 얻었던 빌리 와그너는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전력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올해 네 번째 도전에 나선다.
사진 = AP,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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