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끝난 제주 골프장, 가격 인상이 발목 잡다

작년 제주 골프장 이용객 수가 다시 감소하면서 제주 골프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34만7천71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3년의 241만5천970명과 비교해 2.8%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주요 고객층인 외부 지역 또는 외국인 이용객은 141만6천969명에서 7.8% 감소한 130만6천557명으로 줄어들어, 제주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19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내국인 수요가 급증했다. 2020년에는 238만4천802명, 2021년에는 289만8천742명, 2022년에는 282만2천395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제주 골프장 이용객 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234만7천710명으로 떨어졌다.

제주 골프장들은 코로나19 당시 급증한 내국인 수요를 반영하여 ‘제주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요금을 대폭 인상했으며, 도민 할인 혜택을 줄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인상은 엔데믹 이후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의 추가 비용으로 인해 수도권이나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로 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는 지난해 4월 골프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도민 전용 할인요금 및 계절 할인 제도 등의 다양한 할인 제안을 했지만, 골프업계는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 요금을 올리고 도민 할인 혜택을 없앴지만, 수요에 비해 서비스는 오히려 낮아졌다”며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에서 제주 골프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이미지 개선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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