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참패한 뒤, 팀의 정체성과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1차전에서의 1-0 승리를 뒤로하고 합계 1-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7-2008시즌 이후 무관의 세월이 계속되는 토트넘에게 이번 패배는 더욱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ITV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밤이었다”며 “리버풀이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 싸웠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리버풀은 10개의 유효 슈팅으로 4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33분에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공을 가지고 있든 없든 우리는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리버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두 골을 내준 상황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과 강점에 맞게 플레이하지 않고 도전을 피했다는 것”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잘 시작하지 못했고 너무 수동적이었다”며 리버풀에게 경기 흐름을 내주었다고 덧붙였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2시 35분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는 “치러야 할 경기가 아직 있다. 우리에게 기회가 있으니, 경기에서 이길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우리의 방식으로 상황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경질 압박에 직면해 있다. EPL에서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토트넘은 8승 3무 13패(승점 27)로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리그컵에서의 패배는 그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P,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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