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절친한 관계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출신 축구 스타 파트리스 에브라(43)가 축구계를 떠나 종합격투기 무대에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특히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로 과거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앙숙 루이스 수아레스를 지목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파트리스 에브라가 오는 5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에브라는 2016년부터 절친한 사이인 종합격투기 선수 세드릭 두움베와 함께 꾸준히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에브라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에브라 본인이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망하는 상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최 측이 나에게 누구와 싸우고 싶냐고 물었다”며 “나는 ‘루이스 수아레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수아레스는 나를 물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과거의 악연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는 축구계에서 악연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에브라는 리버풀에서 뛰던 수아레스로부터 경기 중 여러 차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에브라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계 화면을 다시 보면 수아레스가 나에게 최소 10번 이상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해 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수아레스는 에브라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조사를 통해 유죄가 인정되어 8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종합격투기에 도전하는 에브라와 달리 수아레스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뛰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의 니스와 AS모나코를 거쳐 2006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파트리스 에브라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왼쪽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박지성과 함께 뛰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하여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A매치 81경기에 출전, 두 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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