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자신의 ‘홈 코스’에서 열리는 더CJ컵 바이런 넬슨 대회를 앞두고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셰플러는 “코스 난도가 높아진 것이 오히려 반갑다”고 밝혔다.
페어웨이가 좁아지고 러프가 더 길어졌다는 변화에 대해 셰플러는 “공을 멀리 치는 것보다 정확히 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코스가 훨씬 더 공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는 너무 쉬웠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나 같은 타입의 선수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셰플러에게 이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4년, 당시 17살 고등학생이던 그는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서며 PGA 투어에 첫 발을 디뎠다. 그는 지금까지 다섯 번 출전했고, 2023년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엔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불참했지만, 다시 돌아온 올해 대회에선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셰플러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8개 대회 중 다섯 번이나 톱10에 들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셰플러가 유일하다. 그는 “이 대회는 고등학교 시절 꿈을 키운 장소다. 늘 나를 환대해줬고, 다시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 함께 출전하는 조던 스피스와 김시우는 모두 셰플러와 댈러스 지역에서 함께 훈련하는 이웃들이다. 셰플러는 “고향 팬들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많은 응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와 한국 기업 CJ에 대한 존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경주 선수는 한국 골프의 개척자였다. 지금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투어에서 활약 중인데, 김시우에게는 두 번이나 졌다”며 웃었다. 이어 “CJ가 이 지역 대회를 후원하는 건 특별한 일이다. 골프가 세계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런 참여는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어렵게 바뀐 코스에서, 고향의 응원 속에 다시 한 번 세계 1위의 저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 = CJ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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