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펼쳐진 환상의 치어리딩…문은비, 구슬땀으로 만든 ‘10초의 감동’
벚꽃이 흐드러진 어느 봄날, 공원을 지나던 시민들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이 펼쳐졌다. 평범한 연인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갑자기 환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여성은 순식간에 남성의 손바닥 위로 올라서 균형을 잡고, 여유롭게 셀카까지 찍는다.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이 퍼포먼스는 알고 보면 치어리딩 국가대표 출신 문은비와 연인 오태윤이 연습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문은비는 현재 국내 프로농구팀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도 스턴트 치어리딩에 매진하고 있다. 그녀가 개인 SNS에 올린 숏폼 영상은 벚꽃 풍경과 맞물려 수천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함 이면에는 매일 반복되는 강도 높은 훈련과 수없는 부상, 피멍, 통증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에는 훈련 중 큰 부상을 당해 허리를 다쳤고, 한동안 치어리딩을 중단해야 했다. 의사는 하반신 마비까지 경고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6개월 만에 체육관으로 돌아온 문은비는 다시 팀원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고, 치어리딩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냈다. 그 결과, 2021년 세계 치어리딩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 최초의 메달을 안겼다.
현재 문은비는 인천시 연수구 치어리딩협회장을 맡아 치어리딩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프로 경기 응원단 활동 외에도 8개 학교를 돌며 방과 후 수업과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다. 그녀는 스턴트 치어리딩이 학생들의 협동심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스포츠라고 믿는다.
치어리딩은 팜댄스, 액션, 스턴트 치어리딩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지만 국내에선 아직 ‘응원’의 영역에 머무르는 인식이 강하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나 훈련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문은비는 바로 이런 부분을 개선해 치어리딩을 하나의 ‘스포츠’로 정착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를 찾아가 치어리딩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벚꽃 아래의 영상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피와 땀이 응축된 결과임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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