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3라운드서 30계단 상승…US오픈 마지막 날 반전 예고

고진영이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전날 공동 43위였던 그는 단 하루 만에 공동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낸 고진영은 힘든 코스 조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3라운드 진출자 60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9명뿐이었으며, 코스는 날이 갈수록 더 까다롭게 변화했다. 고진영은 “그린이 더 단단해졌고, 티잉 그라운드 위치는 앞당겨졌지만 핀 위치가 더 어려워져서 집중력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밀한 샷 선택과 전략적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단독 선두는 7언더파를 기록한 스웨덴의 마야 스타르크이며, 스페인의 루키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가 1타 차로 뒤를 쫓고 있다. 고진영은 이들보다 6타 뒤진 상황이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그는 “US오픈은 언제나 겸손함을 가르쳐주는 무대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라며,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진영은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6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당시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마지막 날에도 잘 활용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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