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우승 없이 긴 침묵을 이어가던 이미향(42·하나카드)이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8년 만의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이미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6천611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보기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1위로 출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완벽한 감각을 뽐낸 이미향은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10번 홀(파5)에서는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고, 14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보태며 첫날 선두에 올랐다.
이미향은 LPGA 투어 통산 2승(2014 미즈노 클래식, 2017 애버딘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을 기록한 뒤 긴 우승 공백기를 겪고 있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 10회, 톱10 진입은 한 차례(포드 챔피언십 공동 6위)다.
경기 후 이미향은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US 여자오픈에서 새 퍼터를 사용하면서 퍼트 실수가 많아 탈락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예전 퍼터로 돌아가 기본에 집중했고 ‘역시 골프는 퍼트’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를 기록하며 이미향을 추격 중이다. 그레이스 김 역시 10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첫날 좋은 흐름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전지원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최혜진과 유해란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반면 윤이나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100위로 밀려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40위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오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3일)을 앞둔 비메이저 대회로,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 모두 이번 대회를 건너뛰었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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