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 1년을 남긴 가운데 향후 거취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꺾은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지금 내가 어떤 얘기를 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손흥민은 “기자님들도, 팬들도,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며 “미래보다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구단들이 아시아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도 이적료 수익을 고려해 이번 여름이 매각 적기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자리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온 선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30분 오현규 대신 교체 투입돼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발목 부상 여파로 9차전 이라크 원정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그는 100%가 아닌 몸 상태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전했다고 밝혔다.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무리하게라도 뛰게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134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3위(단독)에 오르며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 때 보호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즌이 끝난 만큼 잘 쉬고 팬들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차 예선 전 경기를 무패(11승 5무)로 마치며 16년 만에 무패 본선행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월드컵에 당연히 가야 한다고들 하지만 쉽지 않다. 무패 본선행은 나도 처음인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서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꿈꿨던 걸 다 이뤘다”며 “항상 승자만 기억되는 게 축구다. 이번 시즌은 쉽지 않았지만 우승을 경험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변에서 아쉬운 시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겐 가장 행복한 시즌이었다. 팬들과 좋아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엔 컨디션이 많이 좋지 못했는데, 내년 시즌엔 좋은 상태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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