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선수 지지에도…kt 박영현·안현민, 올스타 베스트 12 불발

kt wiz의 박영현과 안현민이 프로야구 올스타전 선수단 투표에서 각각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팬 투표에서 밀리며 최종 베스트 12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KBO가 23일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 결과에 따르면, 박영현은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에서 11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김택연(두산)의 68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팬 투표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박영현은 팬들로부터 24만 2천 표를 얻는 데 그치며 마무리 투수 후보 5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대 3 비율로 합산한 결과, 총점 14.43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최종 5위로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롯데의 김원중은 선수단 투표에선 3위였지만, 팬 투표에서 151만 표 이상을 얻으며 총점 35.41점으로 최종 1위에 올랐다. 시즌 20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원중은 통산 세 번째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됐다. 박영현은 현재 21세이브로 리그 구원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 열세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의 이호성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최하위였지만, 팬 투표에서 79만 표 이상을 받아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6세이브에 불과하다.

타자 부문에서는 안현민이 가장 아쉬운 사례로 꼽힌다.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는 안현민은 시즌 타율 0.331, 홈런 13개, 타점 43개로 ‘외국인 타자급 활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무려 221표를 받아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팬 투표에서는 57만여 표로 3위에 그치며 총점 30.29점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는 35.45점을 받은 롯데 전준우에게 밀렸다.

이로써 kt는 박병호가 선정됐던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게 됐다. 신인왕 후보 중에서는 삼성의 배찬승만이 유일하게 올스타 베스트에 포함됐다.

한편,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에서는 LG 트윈스 문보경이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13표를 받았지만, 팬 투표에서 밀리며 총점 19.66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 부문에서는 KIA 김도영이 팬 투표 109만 표로 1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비록 베스트 12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박영현, 안현민, 문보경 등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단 투표는 구단별 감독, 코치, 선수들이 올스타전 기간 중 직접 참여하며, 투표는 의무가 아닌 자율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유효 투표 수는 총 352표였다.

사진 = kt wiz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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