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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드라마틱한 연장전 끝에 KLPGA 롯데 오픈 우승

이가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이가영이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이가영은 7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 아시아 코스(파72·6천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윤이나와 최예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승부를 벌였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이가영은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윤이나와 최예림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가영은 상금 2억1천600만원을 받으며 시즌 상금 랭킹 12위(3억5천700만원), 대상 포인트 14위(140점)로 뛰어올랐다.

윤이나는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최예림 역시 17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이가영은 전반 9개 홀까지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버디를 잡지 못해 애를 태웠다. 반면,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는 맹타를 휘두르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최예림도 버디 6개를 잡으며 이가영을 압박했다.

1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가영은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윤이나와 최예림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이가영은 침착하게 버디를 넣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가영은 “아랍에미리트에 파병 갔던 오빠가 돌아와 이번 대회를 지켜봤다”며 “가족이 모인 대회에서 우승하니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주 연속 우승과 시즌 4승을 노렸던 박현경은 공동 9위(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지만, 시즌 상금 1위(9억600만원), 대상 포인트 1위(370점) 자리를 지켰다.

사진 =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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