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감독 류중일의 지휘 아래,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한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18일 호주전을 치르기도 전에 탈락이 확정됐다. B조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각각 승리하며 조 1,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었다. 특히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kt wiz)는 2회에 홈런 두 방을 맞고 2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팀의 승리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어서 쿠바전에서는 곽빈(두산)도 4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일본전 최승용(두산)은 1⅔이닝 2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 임찬규(LG 트윈스)도 3이닝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팀 평균자책점은 5.56에 달하며, 상대적으로 일본(2.75)과 대만(2.25)과의 차이가 더욱 부각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선발 투수를 키워야 한다”며 일본 투수들의 삼진 능력에 부러움을 표했다. KBO리그가 올해 사상 최초로 관중 1천만명을 돌파했지만,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이 씁쓸한 현실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만 모두에게 3-6으로 패하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일본과 대만의 투수진이 한국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은 리그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팀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한국보다도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었다.
한국 야구는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국제 대회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성적은 점점 부진해지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하고, 2023 WBC에서도 첫판에서 호주에 패하며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이러한 연속적인 실패는 한국 야구가 국제 대회에서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렸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이유를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 중장기 계획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박영현(kt), 김서현(한화), 유영찬(LG)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전체적인 마운드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야구는 이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마운드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06년 WBC 4강 진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는 한때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지만, 현재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진 = 연합뉴스
”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