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었던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복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과 국가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말까지이며,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전 감독으로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잠비아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 대표팀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역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외국인 사령탑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달성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키며 그의 지도력이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언급되었으며,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해 9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의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났고, 올여름 파리 올림픽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는 “사우디를 떠날 생각은 없었지만, 나라가 문을 두드릴 때는 부응해야 한다”며 프랑스로 간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사우디와 팬들, 선수들, 모든 기억을 잊을 수 없었고, 사우디와의 내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1패(승점 5)로 3위에 머물러 있으며, 만치니 감독의 경질과 르나르 감독의 재선임이 이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A매치 기간 동안 호주와 인도네시아와의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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