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경영 방침을 비판하며, 협회가 사실상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배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임원을 대한축구협회에 파견해 실질적으로 협회 사무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무보 A씨가 협회에 파견되어 현재 ‘행정지원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 ‘경영지원 자문업무’를 위해 협회에 파견되었으나, 이후 협회 내부 서류의 결재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었고, 연간 7천 건에 달하는 서류를 결재하는 등 협회의 행정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A씨는 대한축구협회의 정관, 예산, 징계 관련 민감한 서류에도 결재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A씨가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달 월급을 받는 동시에 협회로부터도 업무추진비,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다양한 부대비용을 지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 임원을 통해 협회의 인사 및 회계 업무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정 회장이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취임했을 당시 연맹에 파견되었고, 이후 정 회장을 따라 협회로 이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배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에 연 300억원 규모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데,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를 통해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난 11년간 ‘정몽규 축구회’처럼 운영된 것인지 국정감사를 통해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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