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페예노르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후 심한 좌절감을 드러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맨시티는 3-0으로 앞서다가 후반 30분 이후에 3골을 내주며 3-3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과르디올라 감독은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제 손톱으로 만든 상처다. 경기 중 얼굴을 감싸 쥐다가 손톱에 베었다. 자해하고 싶다”고 답하며 자신의 실망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의 이마에는 여러 군데 붉게 긁힌 자국이 있었고, 이는 그가 느낀 좌절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2016년 그의 부임 이후 유럽 축구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현재는 끝없는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4연패를 포함해 공식전에서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어서 리그에서 또다시 토트넘에 0-4로 대패하며 분위기가 더욱 악화됐다.
페예노르트전에서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멀티골과 일카이 귄도안의 멋진 발리 슈팅으로 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서며 경기를 지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30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어설픈 백패스가 첫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팀의 불안정한 수비가 드러났다. 이후 연속된 실수로 3골을 내주며 패배와도 같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는 좋았고, 우리는 잘 뛰었으며, 3골을 넣었고 더 넣을 수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포기했다. 특히 첫 실점을 한 뒤로 너무도 불안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뛰지 않아서 진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반드시 ‘스위치’를 켜야만 한다”고 한탄했다.
경기 후 홈 팬들은 맨시티 선수들과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팬들은 과거의 성공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승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보려고 경기장에 온다”며 팬들의 감정을 존중했다. 그는 “원정 경기에서 대단한 응원을 보여주는 팬들은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AP, 로이터 / 연합뉴스
”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