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RSM 클래식에서 공동 30위에 머물며 내년 투어 카드 확보에 실패했다. 노승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골프클럽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친 그는 페덱스컵 랭킹을 178위에서 177위로 한 계단 올리는 데 그쳤다.
RSM 클래식은 올해 PGA 투어의 마지막 대회로, 이 대회 종료 시점에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에게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126위부터 150위 사이의 선수들은 조건부 시드를 받게 되지만,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조건부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해 내년에도 PGA 투어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노승열은 투어 카드가 없어 월요예선을 통과하거나 상위권 선수가 대거 불참한 B급 대회 등에서만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김성현도 공동 42위(6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치며 페덱스컵 랭킹 130위에 머물러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투어 카드를 손에 쥐지 못했다. 이경훈은 컷 탈락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05위로 확정되었고, 배상문(216위)과 강성훈(222위)도 내년 시즌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우승은 매버릭 맥닐리(미국)에게 돌아갔다. 맥닐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66타로 공동 2위 그룹에 있는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대니얼 버거, 루크 클랜턴(이상 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맥닐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83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1.6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9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선수로, 이번 우승은 데뷔 5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다. 맥닐리는 미국 IT 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스콧 맥닐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교포 선수 대니엘 강과 사귀어 ‘필드 커플’로도 유명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페덱스컵 랭킹 127위로 출전했던 대니얼 버거는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진입하여 내년 투어 카드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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