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24·레알 소시에다드)가 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21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이 발표한 성명에서 확인되었다. 구단은 “일부 발렌시아 팬이 우리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런 행동들은 클럽의 위대함을 나타내지 않는다. 무례하고 남을 모욕하며 증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축구와 스포츠에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 발렌시아-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발렌시아가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구보는 교체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보와 동료 공격수 안데르 바레네체아(23)를 향한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과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서는 관중석에서 구보에게 “치노(중국인) 눈 떠라, 너는 중국인이다”라는 외침이 들린다. 이는 일본인을 중국인으로 지칭하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섞인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보는 이러한 공격을 받아야 했다.
구보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일본과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받는 젊은 선수로,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이기도 해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날 바레네체아에게는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의 일원”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너에게 폭탄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모욕적인 발언도 함께 퍼부어졌다. ETA는 스페인에서 바스크 지역의 분리·독립을 목표로 무장 투쟁을 벌여온 조직으로, 2018년 공식 해산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종차별적 행위가 알려지면서 발렌시아 구단도 SNS를 통해 “이러한 행동은 축구장과 사회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일부 행동이 우리 구단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든 증오의 표현을 비난하며, 당국이 요구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확인된 경우에는 홈 경기장에서의 추방 등 엄격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직후 이 사건은 라리가 사무국에 보고되었으며, 발렌시아 구단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커졌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전 소속팀으로, 과거에도 인종차별 행위로 인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로 팬 3명이 징역형과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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