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48)이 2025 시즌을 맞아 강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며, 비활동 기간인 12월과 1월은 “너무 길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엽 감독은 2022년 10월 18일 두산의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계약 기간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을 지킬 시간이 이제 다가왔다. 두산은 2025 시즌을 준비하며 창단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2년 전, 취임식에서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9개 구단의 전력이 강화됐고, 밖에서는 우리의 전력이 보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며 팀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김택연, 이병헌 등 뛰어난 젊은 불펜진이 있고, 외국인 투수 두 명(콜 어빈, 잭 로그)과 곽빈이 1∼3선발로 나설 수 있어 투수진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득점권에서 삼진을 많이 당하는 등 타선에서 부진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양의지와 외국인 타자(제이크 케이브) 등이 제 기량을 유지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야수진이 성장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팬들의 질책을 받았고, 나도 많이 생각했다”며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겠다.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삼위일체로 일반적인 평가를 뒤집는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이 지휘한 두산은 2023년과 지난해 모두 가을 무대 초입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년에는 정규시즌 5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했으며,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에 올라 1승을 안고 시작했지만 kt wiz에 연속 패배하며 아쉬운 시즌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선발승 13개를 기록한 것도 문제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의 여러 악재들을 핑계삼지 않고, 팬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등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그는 “지난해 득점권 상황에서 우리 타자들이 삼진을 많이 당했다”며 “콘택트를 해야 상황이 벌어진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을 키워볼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두산은 내야진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kt wiz)이 이적하고,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은퇴했다. 이 감독은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가 3루에 안착하고,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강승호의 3루 안착 여부가 변수이긴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경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정(SSG 랜더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3루에는 거포가 많다. 강승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3루수로 이동하려 한다”고 설명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우리 더그아웃이 너무 조용했다. 올해는 시즌 내내 더그아웃이 떠들썩했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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