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리버풀 원정에서 0-4로 참패하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토트넘은 홈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이날 패배로 합계 1-4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계속해서 ‘무관’의 굴레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지만, 유효슈팅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리버풀은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패배를 예견한 듯 “토트넘이 큰 경기를 언제 이긴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하며, 그들의 역사적인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큰 경기를 이긴 것을 떠올리려면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당시 토트넘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현재 리버풀이 잉글랜드 및 유럽에서 최고의 팀 중 하나라는 점도 캐러거는 언급하며, 리버풀의 우세를 인정했다.
현역 시절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모두 뛴 제이미 레드냅 또한 토트넘의 부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 평생 이렇게 덜 싸우며 패한 팀은 기억에 없다”며, 준결승 2차전에서 유효슈팅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애스턴 빌라 공격수 출신인 디온 더블린은 “토트넘 선수들의 보디랭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조깅만 하고 있었다”며 두 팀의 태도를 비교했다. 그는 “리버풀의 승리에 대한 태도는 이 경기를 마치 연습경기처럼 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내가 만약 토트넘 팬이라면, 팀이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라며, 팬들의 감정을 대변했다.
사진 = AP,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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