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감독 밥 멜빈이 이정후를 3번 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정후는 이에 대해 “타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개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정후와의 대화는 아직 없지만,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1번 타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감독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출루 능력이 좋다. 누군가가 3번 자리를 맡아야 한다”며 ‘1번 웨이드 주니어’, ‘3번 이정후’ 조합을 제안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번 타자로 135번 타석에 서서 OPS(출루율 + 장타율) 0.642를 기록했으며, 3번 타자로는 21타석에서 OPS 0.633을 기록했다. 그의 콘택트율은 91.5%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MLB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정후는 “나는 8번, 9번 타자로 뛰어도 괜찮다.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멜빈 감독이 기용하는 자리에서 그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그의 MLB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이었다. 비록 전통적인 스탯은 뛰어나지 않지만, 세부 지표에서 그의 콘택트 능력이 입증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영입을 통해 팀의 1번 타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후와 함께 출루 능력을 갖춘 동료가 있다면 그의 정교한 타격 능력이 3번 타자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큐리 뉴스는 “웨이드 주니어가 출루하고, 장타력을 갖춘 2번 타자인 윌리 아다메스, 정교한 타격을 하는 3번 이정후가 이어진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득점력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복귀를 기념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나섰다. 4월 4일부터 6일 사이에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142번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정해, 이 구역 입장권을 구매하는 팬들에게 ‘정후 크루’ 셔츠를 증정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팬들과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정후는 “팬과 구단에 내가 어떤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모두가 기대하는 바에 부응하고 싶다”며 올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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