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수에서 엇갈린 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팀에 기여했지만, 타석에서는 상대의 잇따른 호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한 이정후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경기 부진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55에서 0.333(81타수 27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이정후는 일본인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3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에는 기쿠치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쳤으나, 95m를 날아간 공이 중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3회에는 기쿠치의 시속 156㎞ 초구 직구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5회에는 기쿠치의 시속 138㎞짜리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25타수 12안타(타율 0.480)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처음 만난 기쿠치에게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6회말 수비에서 에인절스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이정후의 호수비에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고, 이정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모자를 만지며 화답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역시 호수비로 맞섰다. 이정후는 7회초 이언 앤더슨의 시속 141㎞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에인절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8회에도 이정후는 마이클 대럴-힉스의 시속 142㎞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속 163㎞의 강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정후의 침묵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에인절스에 4-5로 역전패했다. 4-1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벌랜더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진 = Imagn Images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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