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현지시간), 이정후의 타격자세를 심층 분석하며 그의 타격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정교한지 소개했다. 특히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그의 타격 영상을 비교하는 장면도 함께 실어, 야구 명문가의 기술적 DNA를 재조명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타격 동작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오픈 스탠스로 타석에 서는 ‘준비 동작’, 투수의 투구에 맞춰 다리를 감아들이는 ‘코일링’,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진하며 공을 때리는 ‘타격 전개’다. 이 과정을 매체는 “군사 작전처럼 단계적으로 설계된 스윙”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이처럼 복합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지닌 선수는 드물다며 라파엘 디버스,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의 스타일을 조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타이밍이 타격의 전부다”라며, 다양한 투수 유형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올 시즌 타율은 0.316, OPS는 0.893에 달하며,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속구와 변화구 모두에 강점을 보이며 균형 잡힌 타격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의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에도 주목했다. 스탯캐스트 기준 이정후는 좌타자 중 다섯 번째로 큰 각도(41도)로 스탠스를 취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8도나 더 열린 수치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프로 무대에 와서 몸쪽 공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바뀐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이정후의 헛스윙률은 13.2%로 MLB 하위 3%, 삼진율 역시 같은 수치로 하위 10%에 해당한다. 콘택트 중심의 타격으로 그는 2루타 11개를 날리며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도 전체 상위 25위에 들어, ‘배트 컨트롤의 달인’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홈런이 아니라, 정확하고 강한 타구를 원하는 타자”라며 “그의 무기는 파워보다 타이밍과 정교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라인드라이브 위주의 타격을 연습해왔다”며, 지금도 매일 같은 루틴으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밀한 분석과 함께 이정후의 타격은 단순한 신인 성공담을 넘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지속 가능한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KBO에서 시작해 MLB에서도 통하는 이정후의 야구 철학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사진 = MLB닷컴 캡처, AP / 연합뉴스
” 댓글은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