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명장 그레그 포퍼비치 감독이 29년간 이끌어온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3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구단은 포퍼비치 감독이 팀 운영부문 대표(President of Basketball Operations)로 자리를 옮기고 감독직에서는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1996년부터 시작된 그의 샌안토니오 감독 생활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포퍼비치는 29시즌 동안 단 한 팀만을 맡아 총 2,291경기에서 1,422승을 거두며 NBA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번의 NBA 챔피언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70승을 거두며 이 부문에서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겼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획득해 국제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포퍼비치는 지난해 11월 뇌졸중 증세로 시즌 초반부터 자리를 비웠고, 끝내 현장 복귀 없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ESPN은 그의 건강이 회복 중이지만 NBA 감독으로서의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포퍼비치는 “아직 농구에 대한 열정은 남아있지만,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구단과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를 이어 샌안토니오는 미치 존슨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임명했다. 존슨은 이번 시즌 포퍼비치의 공백을 메우며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포퍼비치의 은퇴 소식은 NBA 전역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제자이자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한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기자회견에 포퍼비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그는 내 인생의 중요한 스승 중 한 명이며, 농구계에 협업과 팀 문화의 중요성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이메 우도카 감독 역시 “포퍼비치는 지도자로서뿐 아니라 친구로서 내게 큰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고 말했다.

또한 샌안토니오의 유망주이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빅토르 웸반야마는 “그가 만들어온 팀 문화와 인간적인 리더십에 감사드린다. 이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레그 포퍼비치의 퇴장은 단순한 감독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에게 영감을 준 존재였고, NBA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팀 헌신의 상징’이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방식으로 또 다른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 = AP,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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