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선수인 웨슬리 브라이언(35·미국)이 LIV 골프가 주최한 한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PGA 투어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이에 불복하고 공식적으로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은 이번 징계가 PGA 투어 규정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2017년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웨슬리 브라이언은 최근에는 선수 활동과 더불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골프계의 유명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가 문제가 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LIV 골프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인플루언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 6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6명이 팀을 이뤄 9홀 이벤트 경기를 펼쳤고, 총 25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가졌다. 하루 동안 진행된 이 행사는 정규 투어 대회와는 성격이 다른, 미디어 및 팬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는 LIV 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PGA 투어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강경한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PGA 투어는 웨슬리 브라이언에게도 LIV 골프 주관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브라이언은 PGA 투어는 물론,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거나 콘페리투어, 라틴아메리카투어, 캐나다투어 등 PGA 투어가 관장하는 모든 프로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웨슬리 브라이언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징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PGA 투어의 일원으로서 이러한 결정에 불복하고 재심을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브라이언은 오랫동안 프로 골프와 유튜브 활동을 결합하는 것을 추구해왔으며, 이번 LIV 골프의 인플루언서 행사는 유튜브 골프 채널을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기회였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PGA 투어의 징계 규정이 LIV 골프의 ‘정규 대회’ 출전을 막기 위한 것이지, 자신과 같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이벤트 참여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규정 적용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는 PGA 투어의 징계 규정이 포괄하는 범위와 해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웨슬리 브라이언은 PGA 투어에서 통산 134개 대회에 출전하여 1승과 준우승, 3위 각 한 차례를 기록했으며, 총상금 52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 세 차례 PGA 투어 대회에 나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컷 통과 후 공동 25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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