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구단 안팎에서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공식 발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경기 시작 30분 전이었지만, 그 여파는 경기 후 감독 기자회견 내내 이어졌다.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다저스는 1-11로 대패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충격에 휩싸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8분 33초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받은 12개의 질문 중 무려 8개가 사사키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만큼 팀에 끼친 파장이 컸다는 방증이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아는 건 사사키의 어깨에 충돌 증상이 있다는 것”이라며 “작년과 비슷한 증상으로 보이고, 최근 몇 주간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 경기였던 애리조나전 이후 팀이 이상 징후를 처음 감지했다는 설명에, 구단 내부조차 부상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이 충격을 더했다.

사사키는 최근 몇 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95마일을 넘지 못하며 부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로버츠 감독은 일관되게 “제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결국 16번째 부상자 등재자가 된 사사키는 당분간 투구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복귀 일정조차 전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장기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팀 사정을 알고 본인의 몸 상태를 무시한 채 계속 던지려 했다”며 선수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고통을 참고 던진 것에 과연 의미가 있었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몇몇 현지 기자들은 “부상을 숨긴 건 도를 넘은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현재 다저스는 16명의 부상자 중 14명이 투수일 정도로 마운드 붕괴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1위를 지키고 있는 팀 상황에서, 23세 신예 사사키가 느꼈을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기 데뷔의 조급함’이 오히려 자신과 팀 모두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많은 숙제를 남긴다.
사진 = Imagn Images,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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