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꼴찌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쓰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한때 ‘명가’로 불리던 삼성의 몰락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6일, 고양 소노가 서울 SK를 꺾고 삼성이 울산 현대모비스에 패하면서 삼성의 최하위가 확정됐다. 7일 기준 삼성의 성적은 16승 37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은 최근 4시즌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21-2022시즌 9승에 그쳤던 삼성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각각 14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미 지난 시즌,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기록을 더하며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과거 삼성은 매 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명가’로 인정받았다. 2004년 안준호 감독 부임 후 7시즌 동안 꾸준히 PO 무대를 밟았고, 챔피언결정전에 세 차례 진출하여 2005-2006시즌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4시즌 동안 삼성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반복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느린 농구’와 ‘잦은 실책’이다. 삼성은 올 시즌 평균 속공 횟수가 3.6회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반면, 평균 실책은 12.8개로 가장 많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3시즌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동안 삼성의 속공 횟수 순위는 9위-9위-9위-8위였으며, 실책 순위는 2위-3위-1위-1위였다.

지난 4시즌 동안 삼성은 속공 마무리에 능한 가드와 포워드 부재에 시달렸다. FA 시장에서 최준용, 양홍석 등 뛰어난 포워드들이 나왔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영입 경쟁에서 번번이 밀렸다. 삼성은 거액을 투자하여 베테랑 가드 이정현과 이대성을 영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속공보다는 지공을 선호하고 운동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성은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으며, 이정현은 평균 실책 1위(2.8개)를 기록하며 팀의 ‘무더기 실책’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4시즌 동안 ‘약한 속공과 잦은 실책’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완하는 스타일의 외국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점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공격의 핵으로 삼은 코피 코번은 높이와 골 밑 장악력은 뛰어나지만, 기동력이 떨어지고 실책이 많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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