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부진에 빠진 콜로라도 로키스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콜로라도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버드 블랙 감독과 마이크 레드먼드 벤치코치를 동반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워런 셰퍼 3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으며, 벤치코치 자리에는 클린트 허들 타격코치가 이동한다.
이번 경질은 팀이 개막 이후 7승 33패, 승률 0.175라는 참혹한 성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1901년 이후 MLB 역사상 두 번째로 나쁜 시즌 초반 40경기 성적이다. 더 부진했던 팀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6승 44패)뿐이다. 콜로라도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LA 다저스에 무려 19.5경기 차로 뒤져 있으며, 양대 리그 통틀어 단독 최하위다.
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전날 홈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0-21이라는 굴욕적인 대패를 당하며 8연패에 빠졌다. 비록 이날 9-3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지만, 이미 구단은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버드 블랙 감독은 2017년부터 콜로라도를 이끌며 통산 9시즌 동안 544승 690패를 기록했다. 그간 경험 많은 지도자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리빌딩 과정과 함께 팀 성적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은 팬들과 구단 모두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콜로라도 구단주 겸 회장 딕 몬포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작년과 올해의 성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남은 시즌 동안 변화를 통해 가능한 모든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신임 감독 대행 워런 셰퍼는 마이너리그 감독과 코치 경험이 풍부한 내부 인사로, 당분간 팀 수습과 선수단 재정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콜로라도는 오는 시리즈에서 반등을 노리며, 구단의 체질 개선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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