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선발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3위의 성과에도 가을야구 첫 관문을 넘지 못한 채 대구에서 2025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 3연패로 무너졌던 악몽이 2년 만에 다시 되살아났다.
이번 시리즈의 결정적 변수는 선발진 공백이었다. 정규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던 외국인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장염으로 1·2차전에 결장했다. 복귀전이었던 3차전에서도 3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대신 나선 미치 화이트와 김건우도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불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시리즈 내내 SSG의 자랑이던 불펜진도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정규시즌 홀드왕 이로운은 3차전 2실점에 이어 4차전에서도 르윈 디아즈와 이재현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중심 타선 역시 침묵했다.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이 합계 39타수 7안타(타율 0.179)에 그치며 공격의 동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SSG는 정규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던 팀은 후반기 승률 0.571로 3위까지 도약했다. 베테랑의 공백 속에서도 고명준, 조형우, 안상현 등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필승조 노경은-이로운-김민-조병현 체제도 안정감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누가 우리를 정규시즌 3위로 예상했겠나. 선수들이 해냈다”며 “패배는 아쉽지만, 이번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올 시즌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도 남았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의 부재, 불안한 2루수 경쟁, 그리고 상위권과의 타격 격차가 그것이다.
이 감독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더 노력해 답을 찾아야 한다”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한층 단단한 팀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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