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가진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31)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5년 1억8천200만 달러(약 2천54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이 소식을 전하며, 스넬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넬의 계약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스넬은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천200만 달러(약 866억7천만원)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4시즌 종료 후 잔여 1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FA 시장에서 2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했으나 어려운 분위기를 감지하고, 사실상의 ‘FA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넬은 시즌 초반 부진과 두 차례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에는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최종 성적은 20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마무리했다.

ESPN에 따르면, 스넬의 계약은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스넬과 다저스의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항이 없으며, 계약금은 5천200만 달러로 일부는 계약 기간 이후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넬은 이번 계약을 통해 MLB 역사상 좌완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1천700만 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1천500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그의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13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은 2018년과 2023년 단 두 번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스넬이 건강할 때 보여줄 수 있는 기량에 주목하며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MLB 네트워크는 스넬의 영입 이후 다저스가 2025 시즌에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타니 쇼헤이, 토니 곤솔린, 보비 밀러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꿈치와 어깨 재활 중인 오타니와 팔꿈치 통증으로 8월 이탈했던 글래스노우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이턴 커쇼와 더스틴 메이 등도 재활 중에 있으며, 2025 시즌 중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 블레이크 스넬 인스타그램 캡처,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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