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테일러(캐나다)가 기적적인 18m 칩샷 이글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테일러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를 연장전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테일러와 에차바리아는 이날 4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전에 진출했다. 테일러는 지난해 2월 WM 피닉스 오픈 이후 1년여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특히 그는 5승 중 3승을 연장전에서 따내며, 연장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이번 우승으로 테일러는 156만6천달러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총상금 2천만달러의 특급 지정 대회와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시즌 페덱스컵 랭킹 58위였던 그는 이번 시즌 특급 지정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73위에서 29위로 끌어올리며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를 더욱 확실히 하게 되었다.

테일러는 “일이 너무 술술 풀려서 놀랍다”면서 “모든 순간이 즐겁고, 모든 샷을 할 때마다 또렷한 정신으로 했다”고 압박감을 이겨낸 비결을 밝혔다. 그의 우승은 4라운드 18번 홀에서의 짜릿한 칩샷 이글이 밑거름이 되었다.
테일러는 11번 홀까지 버디 5개를 기록하고 보기 2개를 더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12번 홀부터 17번 홀까지는 파 행진을 하며 선두 추격에 한 뼘이 모자랐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도 선두와 1타 차로 부족했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낸 후 18m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테일러는 “무조건 홀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쳤다. 경사를 잘 읽었고 볼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RBC 캐나다 오픈에서도 20m 이글 퍼트를 넣어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연장전에서도 18번 홀은 테일러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에차바리아의 앞에서 테일러는 1.6m 버디 기회를 성공시켰고, 이어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벙커에 빠진 티샷 이후 42m 앞에 볼을 떨궈놓았다. 에차바리아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테일러는 웨지샷으로 홀 옆 90㎝ 거리에 볼을 붙였다.
에차바리아는 9㎝ 이글 퍼트를 홀 1.8㎝ 옆에 멈춰 놓고, 버디 퍼트를 놓치며 테일러에게 기회를 넘겼다. 테일러는 가볍게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에차바리아는 “테일러의 이글 칩샷이 안 들어갔으면 내가 우승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퍼트 실수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J.J. 스펀(미국)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슈테판 예거(독일)도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미국 교포 김찬은 공동 53위(6언더파 274타)에, 김주형은 공동 65위(4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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