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16일(한국시간)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에 들어갔다. 포수를 앉히고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14구를 던졌다. 왼팔을 몸 가까이에서 콤팩트하게 감는 새로운 폼을 선보였고, 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가장 빠른 94마일(약 151km)을 기록했다. 캠프 기간 중 라이브 BP(실전 형식의 타격 연습)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진화한 모습으로 2년 만의 투타 겸업 완전 부활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었다.
주말인 토요일, 불펜에는 300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들었고 뜨거운 관심 속에 오타니의 새로운 투구폼이 베일을 벗었다.
포수 스미스를 상대로 던진 18구. 가장 큰 변화는 왼발을 들고 던지는 과정에서 왼팔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홈 방향으로 뻗어있던 왼팔의 움직임이 컴팩트해졌고, 글러브를 왼쪽 가슴 앞에서 유지한 채 왼쪽 겨드랑이 쪽으로 감싸는 동작이 되었다. 왼팔의 움직임이 작아지면서 왼쪽 어깨가 덜 벌어지고, 몸의 왼쪽을 축으로 오른팔의 스윙이 더 부드럽고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탈골되어 수술한 왼쪽 어깨의 부담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 타격에서도 ‘작은 움직임으로 큰 힘을 만들어낸다’는 오타니의 이상을 구현하는 변화였다.

자체 훈련 때부터 연습하던 왼발을 뒤로 빼고 던지는 노와인드업으로 던졌다. 피치 클락 대책이기도 하지만, 캠프 첫날인 12일에 “우선 자신이 던지기 편한 것과 움직이기 편한 것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반동을 사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세트 포지션보다 상체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도 “약간의 에너지를 만들어 팔에 부담을 덜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직구 11구 외에 투심 3개를 던졌는데 22년부터 투심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23년에는 전체 투구 중 6%만 투심이었다. 수술 후 투구 수가 관리되는 이번 시즌에는 타자에게 맞춰 공을 던져 투구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타자의 손끝에서 움직이는 투심이 투수 부활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

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최속인 94마일(약 151킬로미터)을 기록한 이번 시즌 첫 불펜에서,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세상에!”라고 중얼거리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본래는 훈련 전 인터뷰를 오타니의 투구 후로 미룰 예정이었으나, “투구 폼, 구속, 제구가 훌륭했다. 쇼헤이에게 정말 좋은 날이 되었다”며 기뻐했다.
앞으로 몇 차례의 불펜 투구를 거쳐 캠프 기간 중 라이브 BP(실전형 타격 연습)에 등판할 예정이다. 복귀가 아닌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올 마운드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사진 = Imagn Images,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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