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과 원정 경기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타격 성적을 보이며 고민에 빠졌다.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15일 기준, 홈 11경기에서 타율 0.294, 20홈런, OPS 0.882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홈런은 압도적인 1위로, ‘라이언즈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원정 8경기에서는 타율 0.205, 1홈런, OPS 0.558로, 홈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최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팀 역사상 첫 노히트노런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 타선은 LG 투수진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홈-원정 타격 편차는 홈구장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팔각형 구조로,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107m에 불과해 홈런이 비교적 쉽게 나오는 구장이다. 이는 중장거리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삼성은 최근 몇 년간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해 중장거리 타자 육성에 집중해왔다. 김영웅, 이성규, 이재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 변화와 맞물려 홈과 원정 경기 간 경기력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23년 삼성의 홈-원정 OPS 차이는 0.07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0.088, 올 시즌에는 0.324까지 벌어졌다. 홈 경기 승률은 0.636(7승 4패)인 반면, 원정 경기 승률은 0.375(3승 5패)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 경기 중 절반을 차지하는 원정 경기에서의 전략 수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좁은 홈구장을 활용한 장타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원정 경기에서는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작전과 정교한 타격으로 득점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이고 원정 경기 적응력을 높이는 훈련도 필요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에선 사자, 원정에선 고양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원정 경기력 개선이 필수적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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