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떠난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34)가 같은 연고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에인절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테일러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계약금액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인 76만달러(약 10억4천만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인절스는 내야수 카이렌 패리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며 테일러의 26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테일러는 계약 발표 당일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새 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테일러는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다저스의 전성기를 함께한 핵심 멀티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OPS 0.804, 78홈런, 50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고, 2021년에는 커리어 유일한 올스타 선정도 경험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만 80경기에 출전하며 2020년과 2024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테일러의 입지는 좁아졌고, 여기에 김혜성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저스에 합류한 이후 유틸리티 내야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테일러의 자리를 사실상 대체했다. 결국 다저스는 로스터 개편 과정에서 테일러를 방출했고, 에인절스가 그의 다음 행선지가 됐다.
올 시즌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홈런 없이 2타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라는 점에서 에인절스는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한 셈이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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