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이 금(金) 같습니다. 팀을 위해 영혼을 갈아서 넣을 생각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10시즌째를 맞는 ‘캡틴’ 손흥민(32)은 말 그대로 ‘헌신의 아이콘’이다. 팀을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겠다며 희생 정신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2년 만에 다시 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많은 환영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팀 K리그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운이 좋게도 소속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서 팬들과 사랑을 나누고 축구로 행복감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고 유스팀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내가 나이를 먹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는 않다(웃음).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고 축구에 사랑과 시간을 투자했을까 생각하면 그런 모습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매 시즌이 금 같다.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우고 있고 더 배워나갈 것이다. 매 시즌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서 영혼을 갈아서 넣을 생각이다.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면 뭐든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18·강원)의 이적이 확정된 것에 대해 손흥민은 “양민혁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 1월 합류하기 전까지 준비할 게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몸 상태도 좋고 경기도 잘하고 있는 만큼 다치지 말고 다시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영국에서 K리그 경기를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영국에서 지내다 보니 시차 때문에 K리그 경기를 생중계로 못 본다. 그래도 친한 동료가 많이 뛰고 있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생중계든 하이라이트든 K리그 경기를 챙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퇴 전 K리그에서 뛸 기회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 축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직 EPL 무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축구적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만큼 현재가 중요하다. 그래도 K리그는 항상 머릿속에 있고 챙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2년 전 한국에서 경기했을 때 유니폼 교환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 손흥민은 “당시 이승우(수원FC)가 먼저 연락이 와서 유니폼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주지 못했다. 농담으로 이승우에게 ‘유니폼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니폼 교환보다는 내가 어떤 경기를 치르느냐가 더 중요하다. 유니폼 교환은 경기가 끝난 뒤에 생각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것에 대해 손흥민은 “미래가 밝고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인 만큼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선수 스스로 성실하게 훈련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토트넘 선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책임감과 열정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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